해외여행의 설렘도 잠시, 예상치 못한 소매치기나 도난 사고는 즐거운 여행을 끔찍한 기억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남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노린 소매치기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여행 시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한 가방 선택 요령, 주의해야 할 행동 습관, 그리고 장소별 주의 포인트를 정리하여 안전한 여행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가방 선택과 착용법 – 도난을 어렵게 만들어라
가장 기본적이지만 강력한 소매치기 예방 수단은 바로 ‘가방’입니다. 어떤 가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난의 위험이 크게 달라지며, 착용 방법도 중요합니다.
우선 크로스백이나 배낭은 반드시 지퍼형을 선택하고, 지퍼가 잠기는 구조인지 확인하세요. 열린 형태의 가방은 도난에 매우 취약하며,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지퍼를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빼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퍼 손잡이를 자물쇠나 클립으로 잠그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백팩은 이동 중 특히 위험합니다. 뒤쪽으로 메고 다닐 경우 손이 닿지 않아 지퍼를 열어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도심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백팩을 앞으로 메는 습관이 안전을 높여줍니다.
또한, 슬링백이나 힙색 같은 몸에 밀착된 형태의 가방이 더 안전합니다. 현지인처럼 행동하려는 의도로 큰 배낭을 메는 경우 오히려 ‘관광객’임을 드러내는 결과가 되기도 하니, 가방은 작고 가볍게, 지퍼는 눈앞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2. 행동 습관 – 방심이 곧 기회다
가방만 잘 들어도 소매치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여행 중 행동 습관입니다. 범죄자들은 늘 ‘방심’을 노립니다. 사진을 찍거나, 식당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지하철 문이 닫히기 직전 등 순간적인 틈을 타 범행을 저지릅니다.
먼저, 지갑이나 여권, 고가의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청바지나 얇은 바지의 뒷주머니는 쉽게 절단되거나 손이 들어가기 쉬운 구조입니다. 중요한 물건은 항상 가방 속 안쪽 주머니나, 복대 형태의 보안 파우치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식당이나 카페에서 가방을 의자 뒤에 걸어두는 습관은 위험합니다. 가방은 무조건 무릎 위나 다리 사이 바닥에 두고, 손으로 살짝 걸쳐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외 테라스 좌석은 도로와 인접해 있으므로,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 범죄도 자주 발생합니다.
셋째, 낯선 사람이 부자연스럽게 말을 걸거나, 갑자기 종이를 들고 와 길을 묻는 경우 등은 주의해야 할 전형적인 소매치기 수법입니다. 특히 두세 명이 동시에 접근하거나, 아이를 앞세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갑이 있는 손이나 가방은 반드시 꽉 쥐고 있어야 합니다.
넷째, 호텔 로비, 공항, 대중교통 등에서의 방심도 금물입니다. 지쳐 있거나 한눈을 팔기 쉬운 공간에서 물건을 훔치는 범죄가 많습니다. 짐이 많아 이동이 힘들더라도 항상 시야 안에 물건이 있도록 배치하세요.
3. 장소별 주의 포인트 – 관광지는 범죄의 무대
소매치기 위험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특정 조건에서 발생합니다. 보통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소, 공항, 기차역, 시장, 대중교통 내부 등이 주요 범행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파리 에펠탑 주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로마 콜로세움 근처는 세계적으로 소매치기 경고가 자주 나오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들은 ‘사람이 많다 = 안전하다’는 인식과 달리, 오히려 군중 속에서 범죄가 쉽게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기차역에서는 표를 사는 동안 소지품을 빼앗기거나, 열차 출발 직전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범죄가 많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있을 때는 지갑이나 여권을 별도로 분리해, 몸에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야시장이나 벼룩시장처럼 좁은 골목, 인파가 몰리는 상점 거리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짜 물건을 보여주며 시선을 돌리는 수법이나, 고의로 부딪히는 경우는 전형적인 소매치기 시나리오입니다. 이때는 가방을 앞으로 메고, 손을 가방 위에 올려두는 기본 동작을 습관화하세요.
마지막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졸지 않기, 이어폰으로 주변 소리를 차단하지 않기, 가방을 발 사이에 고정하기 같은 작은 행동들이 실제로 큰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매치기는 순식간에 일어나며, 방심하는 순간 모든 계획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중요한 것은 가방의 구조와 착용법, 항상 깨어 있는 행동 습관, 장소별 위험 요인에 대한 사전 인지입니다. ‘설마 나한테’라는 생각보다는, ‘혹시 몰라’라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히 대비한다면 도난 없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소매치기 예방 팁을 여행 전에 꼭 체크해보세요.